IMF총재, 美에 재원 추가출연 압박

입력 2012-04-0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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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플랜 서명 64주년 맞아 美역할 강조…“세계 경제 여전히 취약…유로존 유지돼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3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AP통신 연례회의에 참석해 “미국인들은 ‘왜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물을지 모르지만 답변은 간단하다”며 “유럽 경제가 무너지면 미국의 경제회복과 일자리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유럽과 전세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0년 ‘IMF 개혁안’에 포함됐던 미국의 추가 재원 출연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미국은 IMF에 630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으나 아직 이 개혁안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재정위기 ‘방화벽’ 확대 방안을 언급한 뒤 “유럽이 먼저 움직인 만큼 이제는 우리의 화력을 증강시킬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IMF 쿼터 비율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상태로 보충할 여지가 많다”며 재원 확대를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948년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후 대유럽 원조계획인 ‘마샬플랜’에 서명한 지 정확히 64년째 되는 날에 나와 더욱 관심을 끌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가장 길고 가장 어려운 겨울을 지나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유럽은 금융안정의 길로 접어들고, 미국은 고성장과 실업률 하락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각국 정책결정자들이 마무리를 위해 잠시 숨을 돌릴 틈을 찾는 것이지 자만이나 배타주의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복은 여전히 아주 취약한 상태”라면서 “유럽 금융시스템의 불안과 고실업, 고유가 등이 회복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해체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유조존이 일부 취약한 국가들의 이탈에 의해 무너지지 않고 함께 뭉치길 바란다”며“내 대답은 ‘아니다(no)’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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