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싸움, 고객 등 터진다

입력 2012-04-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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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분 메우려 포인트 폐지·축소…카드사·가맹점 줄다리기에 소비자만 피해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서비스(이하 포인트)가 무너지고 있다.

카드사마다 경영수지 악화를 명분으로 포인트를 축소하거나 사실상 폐지하고 나서자 고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간의 갈등이 결국 소비자만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현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 캐시백 등 적립을 크게 줄이고 할인율 또한 낮게 조정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개인신용카드에 대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기본 포인트리 적립 기준을 변경, 그동안 0.1% 적립해주던 것을 오는 10월1일부터 미적립키로 했다.

대상카드는 KB국민카드의 대표카드였던 스타카드를 포함해 실생활에 많이 사용하는 이마트카드, 패스카드 등이다. 다만 KB국민체크카드와 KB국민비씨카드는 제외키로 했다. KB국민카드는 또 오는 8월부터 주요할인 제휴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 적립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

현대카드 역시 포인트 적립률을 축소한다. 현대카드는 오는 6월부터 체크카드 M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0.5%로 축소키로 했다. 앞서 이달부터는 ‘신협-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률을 0.5%에서 0.3%로 하향 조정했으며 ‘굿모닝신한즌권 명품 CMA 체크카드’는 스타벅스, CGV, GS칼텍스, 놀이공원 이용에 따른 캐시백 지급을 중단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일부터 은행별 기본 체크카드와 와이드패스 체크카드에 대해 캐시백 적립률을 0.5%에서 0.2%로 낮췄으며, 제휴나 학생증과 연동된 체크카드의 캐쉬백 적립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카드도 캐시백이나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를 중지한다. 스마트오토 캐시백 지급 기준을 1회 승인 100만원 초과로 한정하고 체크카드의 경우 캐시백 지급률을 1%에서 0.5%로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무료입장이나 할인 혜택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롯데카드는 오는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만 유지하기로 했다. 또 롯데카드는‘인피니트’‘다이아몬드’‘스카이패스 플래티넘’ 등에 롯데호텔 객실을 30% 할인해줬으나 오는 7월부터 25%로 낮춘다.

하나SK카드도 플래티늄 로얄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던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횟수를 지난 3월부터 전년 사용액이 1000만원 미만이면 연 3회로 제한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현실적으로 고객 혜택을 지금처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혜택 일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가맹점 수수료율이 하락했음에도 3000억원(4.1%)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가맹점과 카드업계 간의 ‘수수로율 줄다리기’에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최미선(가명)씨는 “현재 카드사들의 포인트 적립 축소나 부가서비스 축소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몫을 떼어서 중소상인에게 주는 것”이라며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싸움에 왜 소비자 혜택을 줄어드는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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