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저가 수주는 곧 국부 유출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해외 건설 수주 시장 공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쟁이 치열한 국가에서의 수주가 저가 입찰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초청 투자포럼’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계약액 5조2762억원의 해외 수주를 진행했다. 글로벌 톱 건설사가 목표인 현대건설로서는 그닥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이에 정 사장은 저가 수주가 아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올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기존에 중동 중심이었던 해외 수주 시장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제값 받는 수주’를 통해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 심화로 ‘제 살 깎기’ 수주 중인 건설업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