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30일 강원도 홍천·횡성, 평창, 원주를 돌며 강원지역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대표의 강원지역 유세 키워드는 ‘이광재 향수’였다.
한 대표는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에 출마한 김원창 후보 유세지원 연설 서두부터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거론했다.
한 대표는 “MB정권은 강원도의 서민경제와 평화를 빼앗아 갔다”면서 “무엇보다 MB정권은 강원도민 여러분들에게서 이광재 전 도지사를 빼앗아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정권은 이광재를 죽였지만 이광재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평창의 아들’ 이광재는 아직 강원도민 여러분 마음속에 살아 있다”고 지역민의 향수를 자극했다.
한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던 한 할아버지는 “갑자기 우리 이 지사 얘기 나오니 술 생각이 난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뒤이어 원주을 송기헌 후보 지원연설에서도 이 전 지사를 거론하며 “그(이광재)를 여러분에게서 뺏어간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침 이날 한 대표의 강원도 지원 유세장에 이 전 지사가 깜짝 방문했다. 그가 도지사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그를 본 많은 시민들은 이 전 지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심지어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번 4·11 총선에서 ‘이광재 향수’가 강원도 민심을 가를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