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폭로 장진수 추가 공개 녹취록 들어보니

입력 2012-03-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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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지지원실 주무관이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했다.

'오마이뉴스'의 '이털남(이슈털어주는남자)'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지난 2010년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 등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바른'과 수사 상황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과의 통화에서 "바른이 사실상 이인규 국장 등 7명의 변호를 다 맡고 있다, 장 전 주무관 변호사도 바른 거를 받아서 하잖아"라며 "강훈 변호사가 장 전 주무관의 변호사 한테도 별도로 수임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법무법인 바른이 관련자들의 모든 변호인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의 변호를 맡은 박모 변호사에 대해 언급하며 "박 변호사와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수관계 사이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주무관이 검찰의 구형에 대해 묻자 최 전 행정관은 "그건 민정 쪽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민정 2비서관 쪽에서 많이 케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녹취록에는 이후 장 전 주무관, 강훈 변호사 등이 모인 자리에서 강 변호사가 "진 과장하고 진수 씨하고 특히 검찰 측에서 많은 얘길한다, 진술이 좀 일치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라며 "한 사람은 하여튼 위험하다고 봐야 되지 않겠나"고 말해 검찰 측과 바른 측이 구형에 앞서 협상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이 담겨 있다.

또한 강 변호사는 "사건을 축소하면 할수록 좋은 거다, 사건이 부풀려져서 우리한테 좋을 게 없다"며 "증거인멸이라 하는데, 뭘 인멸했냐는 건 아무도 모른다. 검찰도 모르고, 그 입장에서는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지웠다라고 추상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수사를 억지로 고만 좀 해라, 해달라, 해가지고 억지로 끝낸 거다, 그래서 수사 검사들은 심통 나서, 심술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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