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시가 355억 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이 매물로 나왔다.
2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유한회사 '에스더블유디씨'가 보유하고 있던 서원밸리골프클럽(경기 파주시) 회원권 142개를 매물로 내놓았다.
문제는 이 회사 소유자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48)와 처남 이창석씨(61)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골프장 경영 등을 목적으로 2004년 1월 설립되었고 등기이사 4명은 모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인 처남 이창석씨 및 그의 부인 홍정녀씨, 차남 재용씨와 부인이자 탤런트로 잘 알려진 박상아씨로 밝혀졌다.
문제의 골프장 회원권은 당초 골프장 건설공사를 맡은 동아건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미셀리미티드로부터 에스더블유디씨가 총 119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차익만 해도 213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재용 씨는 “동아건설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외삼촌(이창석 씨)이 인수했던 것”이라며 “중간에 저축은행에서 인수했고 지금은 회사에서 열 몇 개를 빼고 모두 처분했다”고 말했다.
에스더블유디씨가 소유한 회원권의 적법 여부를 놓고 수년간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골프장 공사대금 조달을 위해 외국을 상대로 분양하기 위해 발행한 회원권을 국내 법인인 에스더블유디씨가 소유한 것이 적법한지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또 이 회원권이 에스더블유디씨 소유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회원권 인수 자금의 출처 등을 놓고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재용 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려던 인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