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조직이 흔들린다

입력 2012-03-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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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보험사 고액연봉 제시에 인력 유출 심각

ING생명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ING생명 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AIA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이 ING생명 지점장들과 설계사들에게 고액연봉을 제시하면서 한 지점의 인력을 통째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최대 보험사인 AIA그룹의 한국법인인 AIA생명은 ING생명 설계사 조직을 영입키로 하고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보상금 규모는 2010년과 2011년의 평균연봉을 회사 이직과 동시에 1년치를 일시불로 지급하고, 향후 1년동안 12개월에 나눠 1년치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회사 이직과 함께 2년치 연봉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AIA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인수에 앞서 보험사의 핵심 중 하나인 설계사 조직부터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A생명은 우선 실적이 좋은 영업점의 지점장을 공략해 부지점장과 설계사를 통째로 영입한 후 개별 설계사들에 대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ING생명의 지점장 및 설계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보험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ING생명의 한 지점장은 “AIA생명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선택해줄 것을 요청받았다”면서 “워낙 파격적인 조건인 만큼 일부 지점에서는 이직 움직임이 있어 조직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 지역의 한 지점장은 “아직 강원 지역까지는 스카우트 제의가 없었는데 벌써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직접 해당 보험사에 문의하는 지점장·설계사들도 많다”며 “솔직히 그런 고액연봉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ING생명 인력 빼내기에 힘쓰는 이유는 ING생명이 설계사 판매 비중이 높아 영업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설계사 인력이 빠져나갈 경우 인수합병(M&A)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비중이 높은 ING생명으로서는 설계사 이탈 시 인수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ING 생명은 네덜란드 ING그룹 본사의 인수합병(M&A)팀이 내한해 조만간 인수 후보군이 드러날 전망이다. ING그룹 본사의 인수합병(M&A)팀은 이번주 내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삼성생명 등 한국 측 인수 후보들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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