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는 한동안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옥죄었다. 유로존 금융 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는 투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금융환경에 대한 투자자들이 심리 개선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데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 합의로 최악의 위기상황은 면했다는 이유가 주요 배경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와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의 금융스트레스 지수가 완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 경우 지수가 올라가는데 지난달 말 기준 18.43으로 전월의 19.44대비 하락했다. 월초 무디스가 유럽 6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켰을 때 21.14까지 올라갔을 때와 비교 했을 때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은행의 투자자심리지수(ICI) 경우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악화정도가 예전보다 개선됐다. ICI는 지수가 낮을수록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악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지역과 아시아 지역은 전월대비 각각 9.5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하며 80.5, 96.3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지역은 같은기간 4포인트 오른 95.2로 집계됐다.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St. Louis Fed) 금융스트레스 지수(FSI) 역시 완화세를 띄었다. 지난달 미국의 금융스트레스지수는 0.296으로 전월말의 0.511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장기평균인 0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를 보인 것이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표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그리스 국채스왑 신청 결과 및 CDS 트리거 여부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은 경기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BNP파리바 자금상황지수(FMCI)의 경우 지난달에 완화수준을 유지했으나 전월대비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FMCI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채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전월대비 0.42포인트 올라 -1.92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FMCI는 유로화 강세 등으로 총통화(M3) 기준 및 신용기준이 상승하며 자금상황이 안좋아졌다.
FMCI는 지수가 평균보다 낮을수록 유동성 상황이 완화돼 향후 경기 호전시 시장회복 속도가 빠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