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단수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해 여행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외교통상부는 이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 1일부터 단수여권을 지닌 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단수여권은 기한 1년짜리 간이 여권으로 외국에 자주 나가지 않는 여행객들이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는 여권을 말한다.
필리핀의 단수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여행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지난 3일 한 여행객은 단수여권이란 이유로 필리핀 공항에서 되돌아왔고 인천공항에서 소식을 접한 여행객 9명이 여행 일정을 미루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외교통상부는 필리핀이 단수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발급 절차를 하는 일선 구청 등에는 입국 거부 나흘이 지나서야 관련 사실을 알려 행정상 불편도 초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단수여권이나 여행증명서 대신 복수여권을 이용해달라”며 “우리 국민이 이번 조치에 따른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