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수당 제시… AIA생명이 주 타깃
농협보험 출범과 ING생명 인수전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설계사 모시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특정 보험사의 설계사 및 내부직원을 빼내기 위해 고액연봉과 수당을 제시하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보험사의 주요 타깃 설계사들은 영업력 뛰어나기로 소문난 ING생명 설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ING생명 보험 설계사들에게 이달말까지 회사를 옮길 경우 현재 수당의 2배를 주겠다고 선언했으며 메트라이프, 교보생명 등도 ING생명 설계사 빼내기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일부 보험사는 실적이 좋은 영업점의 지점장을 공략해 부지점장과 설계사를 통째로 영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 보험사의 전방위 압박이 계속되자 ING생명은 ‘설계사 지키기’에 발벗고 나섰다. ING생명은 소속 설계사들에게 2월부터 4월까지 한시적으로 보험료 100만원 이상 실적을 올린 설계사들에게 100%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단, 6개월 후에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설계사들이 보너스를 챙기고 다른 보험사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ING생명 설계사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ING생명이 설계사 판매 비중이 높아 영업 경쟁력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5위권으로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이 5.2% 수준인 ING생명은 설계사 위주의 영업으로 방카슈랑스의 비중은 채 5%도 안된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특히 AIA생명 같은 경우 ING생명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ING생명 내부 직원들까지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ING생명 설계사 및 내부직원에게 상당히 파격적인 고액연봉과 수당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설계사 모시기에 나선 보험사는 이 뿐이 아니다. 농협생명은 내달 2일 출범을 앞두고 현재 가장 취약한 부분인 설계사 조직을 키우기 위해 지점장급을 대상으로 억대연봉을 제시하는 등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지난 연말부터 실적좋은 영업점의 지점장급들을 대상으로 1억5000만원대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있다”며 “지점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해당 영업점의 설계사들까지 통째로 영입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