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멕시코시티에서 G20 재무·중앙은행총재 회담을 마친 뒤 “유로존이 몇달 전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투자처가 됐다”며 이번 회담 참석자 다수가 지난해 11월 마지막 모임 이후 유로존의 상황이 상당히 변화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는 작년 4분기에 매우 허약했지만 이제는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호전된 징후를 통해 잠정적인 안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일부 국가들에서는 가벼운 경기후퇴가 예상되지만 유로존의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올리 렌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역내 채무위기 해결을 위해 자체 ‘방화벽’을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렌 위원은 “유럽의 지도자들은 방화벽의 적절성을 재평가할 것”이라며 “이번 재평가에 시장의 난기류를 보다 잘 방지하기 위한 대출기관의 강화가 포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G20은 이날 마지막 회동을 마친 뒤 발표한 코뮈니케에서 유로존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앞서 유럽이 방화벽 강화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먼저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뮈니케는 정부간 회담이나 회의의 경과를 요약해 신문 방송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발표되는 공식 성명을 가리킨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회담 폐막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지금까지 채무 위기에 따른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는 조치들을 취해 왔지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견고한 방화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내구성이 있는 해결책은 일관된 경제 개혁과 이를 지원하는 재정적 방화벽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IMF가 보다 강력한 유럽의 재정 방화벽을 대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럽의 명확한 자체 노력 없이는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G20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오는 3월1~2일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이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을 얼마나 증액할지 점검한 뒤 IMF 재원 확충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