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축 괴바이러스’ 급속 확산

입력 2012-02-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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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에 감염…축산당국·업계 ‘비상’

지난해 독일에서 발견된 가축 괴바이러스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지 축산 당국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여름 독일의 슈말렌베르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 전역 수천개 농장의 소와 양들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와 룩셈부르크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영국에서는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남동부의 74개 농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은 출산 때 사산 또는 유산을 하거나 심각한 기형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새끼를 낳으며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의 증상도 보인다.

유럽대륙 일부 농가에서는 이로 인해 사육 중의 양의 50%를, 영국에서는 20%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새끼를 낳을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탓에 대처가 늦어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양의 경우 분만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 바이러스가 미칠 타격이 얼마나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피해 농가가 급속히 늘어나자 바이러스의 확산 경로 파악과 방지책 마련을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직 바이러스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깔다구나 모기를 통해 확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동물끼리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한 것은 아니다.

백신이 없는데다 바이러스가 이미 유럽에 퍼진 상황이어서 수입금지 등의 조치가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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