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이 제약협회 신임 이사장에 선임됐다. 한국제약협회는 23일 ‘제 67회 정기총회’를 열어 윤 사장을 제9대 이사장에 선출했다. 하지만 이는 이사장단사가 전원 퇴장한 가운데 남은 이사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돼 향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제약협회는 이날 정기총회를 가진 직후 비공개로 열린 초도이사회에서 윤석근 사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이사장단사가 류덕희 전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한 반면, 일부 2~3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한 윤 사장 지지세력은 경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한 것. 이 과정에서 류덕희 전 이사장에 이어 모든 11명의 부이사장들이 전원 퇴장했고, 결국 윤석근 사장이 단독 추천돼 찬반 투표끝에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부이사장단사는 이날 이사장 선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향후 제약협회 회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혀 신·구 집행부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괄약가인하 등 제약업계의 현안 해결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이사장단사를 중심으로 일괄약가인하 소송이 추진돼 옴에 따라 오는 29일 정부의 고시 발표 이후 예정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임 윤석근 이사장은 당선 직후 “원로 CEO분들을 찾아뵙고 용서를 빌겠다”며 “새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직접 원로 및 부이사장단들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약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경호 회장과 김연판 부회장 등의 유임을 결정했으며, 부이사장단 수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