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조업중단 사흘째를 맞아 시멘트·레미콘·건설업체 대표들이 오늘 오후 2시 과천 지식경제부에서 모여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을 협의하고 레미콘 조업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각자 입장만 확인한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는 한발씩 물러서 적극적으로 협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흘 동안 전국의 모든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황에서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문을 닫는 건설 현장이 속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를 중심으로 시멘트 가격을 먼저 논의하고 인상폭이 결정되면 레미콘과 건설업계가 레미콘 가격을 협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업체들은 올해 초 시멘트 가격을 톤당 6만7천500원에서 7만6천원으로 올렸지만 레미콘업체들이 반발했다.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폭을 낮추거나 시멘트 가격이 오르는 만큼 건설사들이 레미콘 가격을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건설업계는 대형 레미콘업체들의 조업중단 동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날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여수엑스포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 등 주요 공사현장은 예외로 인정해 레미콘을 일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3차 회의마저 평행선을 달리면 다음 주부터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