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 숨지고 600여명 다쳐…제동장치 이상 생긴 것으로 알려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해 49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다.
사고는 22일(현지시간) 오전 8시35분께 1000명가량의 승객을 태우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서부 온세(Once) 역 터미널에 도착하던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다니엘 루소 부에노스아이레스 민방위 국장은 “부상자 600여 명 가운데 최소한 30명 정도는 중상을 입었다”며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열차 제동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선로의 충격흡수장치를 들이받으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 영유권 관련 행사를 취소하고 관계 부처 각료들을 현장에 보내 사고 수습을 지원하도록 했다.
온세 역은 1882년에 건설됐으며 하루평균 5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이 가득 차 있었으며 열차가 플랫폼과 충돌했을 때 엄청난 소리가 났다”며 “사고 직후 승객들은 열차를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쳤다”고 전했다.
앞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1970년에도 열차 사고로 200명이 사망했다.
1978년에는 열차와 트럭 충돌 사고로 55명이 숨졌다.
지난해 9월13일에는 열차와 버스가 연쇄 충돌하는 사고로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틀 후에도 열차 사고로 9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어 12월 중순엔 열차끼리 충돌해 1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