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2차 구제금융 분담 금액 IMF 이사회서 결정할 것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IMF 이사회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얼마를 분담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치머리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3월 둘째 주에 분담 규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IMF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담한다고 밝혔다.
IMF는 앞서 11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의 37%를 분담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EU가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SFS)과 유로안정화기구(ESM)로 구성되는 방화벽의 규모를 고려해 IMF의 분담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라가르드의 발언을 놓고 IMF가 3월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방화벽 설정 금액 확대에 대해 EU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EU는 작년 12월 제시된 ESM 5000억유로에 EFSF의 잔액 2500억유로를 합쳐 7500억유로로 늘리는 절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MF의 입장에 독일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은 5000억유로인 ESM 재원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재원을 확대할 경우 자국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이같은 우려로 결국 의회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이 부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 의회는 다음 주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관련 표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앞두고 독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방화벽 재원 확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두 단계 하향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