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홍콩서 ‘라운드 테이블 콘퍼런스’개최

입력 2012-02-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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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22일 홍콩에서 ‘2012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효과적 차입 전략(The 2012 Global Capital Market Outlook and Innovative Funding Strategy)’이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3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 국제금융시장의 최근 동향 및 전망,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중동계 오일머니 활용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공적수출신용기관인 수은이 원활한 외화자금 조달을 위해 국제금융시장과 소통을 정례화한 것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금융안 통과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럽계 투자자금 등 한동안 꽁꽁 묶였던 국제자금들이 시장에 풀리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기류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올해 110억 달러의 대규모 외화차입을 계획하고 있는 수은이 외화차입시장 환경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제금융시장과 소통 강화를 위해 이번 콘퍼런스를 마련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선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발주되고 있는 사우디?카타르?UAE 등 중동지역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협력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

수은은 우리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필수조건이 된 대규모 자금의 적기 공급을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공동 금융제공 방안을 논의하고, 1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동 국부펀드 자금을 우리 기업의 현지 대형 프로젝트 자금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마르지오 킬링(Marzio Keiling)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아시아 대표는 “유럽은 당분간 뉴스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라노비르 무케르지(Ranobir Mukherji)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Merrill Lynch) 아시아 대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달러화 시장에 중점을 두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입체적 차입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환 수은 행장은 “유로존 위기 확산에 따른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공급여력 축소로 중동지역 금융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기관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수은은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금융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그동안 맺어온 중동지역 금융기관 및 글로벌 상업은행들과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은은 오는 4월 중엔 국내 해외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주요 발주처와 금융기관 등을 초청하여 ‘중동 컨퍼런스(MENA Conference 2012)’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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