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한파주의보’… 이자율 인하에 대출액 급감

입력 2012-02-22 08:49수정 2012-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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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상한금리가 44%에서 39%로 떨어지면서 대부업체 대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한국대부금융협회 소속 71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잔액은 총 6조7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대부업법상 최고금리가 44%에서 39%로 떨어진 이후 6개월 만에 대부업체 대출잔액이 10.9% 가량이나 줄어든 것이다.

금리 인하 직후인 지난해 7월 7조5854억원, 8월 7조7148억원 수준이던 대출잔액은 9월 7조113억원, 10월 7조309억원, 11월 7조487억원 등 7조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후 12월 들어서는 6조7528억원으로 7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대부금융협회는 지난해 12월 타 금융업권의 대출 감소액이 전월 대비 0.6%에 그친 반면 대부업계는 4.2%나 줄었다고 밝혔다.

신규 대출도 빠르게 줄고 있다. 12월 대부업체 신규 대출액은 총 3660억원으로 이자율 인하 시기인 6월 대비로 33.3%나 줄었다. 이자율 인하 전인 3월 5777억원, 5월 5267억원 수준이었지만 9월 4103억원, 12월 3660억원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법정 상한금리 인하로 대부금리가 낮아지면서 대부업체들이 대손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신규 영업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 직후에도 기존 44% 금리의 대출 이자가 들어와 영업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금리 대출이 대부분 상환되면서 본격적인 영업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이자율 인하로 대부업체 전반적으로 대출이 감소했고 10월부터는 러시앤캐시가 최고이자율 위반으로 적발되면서 대출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라며 “러시앤캐시의 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부업체의 대출 증가율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등 풍선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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