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올해 등록금 인하율은 2.2%로 이는 전국 337개 대학의 올해 등록금 평균 인하율인 4.2%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여기에 등심위 파행 운영까지 불거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 학생 40여명은 15일 오후 1시 교육과학기술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의 등록금 인하율, 등심위 파행 운영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또 등록금 7~8% 인하, 정부의 교육재정 확충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2시 조계사 앞에서 릴레이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자료 요청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았으며 대외비라는 이유로 등심위 외부로는 유출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며 “등심위는 사실상 학교 측의 안을 일방적으로 설명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속기록과 녹취록,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학교 측 핵심만 정리해 결과만 몇 줄 적은 회의록을 공개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측에 등심위 정관을 만들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준비가 덜 됐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다”며 “정관이 없는 등심위는 무효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장 최장훈 학생은 “등심위 규칙과 회칙도 없는 동국대의 비민주적인 등록금 책정은 문제가 있다”며 “규정을 만든 후 등심위 재요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 2월3일 진행된 마지막 4차 등심위에서 한국장학재단에 오후 6시까지 인하율을 입력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등심위를 종료시키고 등록금을 책정해 논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