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수입 규모는 1226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15.3%나 줄어들었다. 수출도 0.5% 줄어 1499억 달러에 그쳐 수입, 수출 모두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9%로 2년6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8.2%로 예상했지만, 유럽존의 위기가 깊어질 경우 중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의 반토막인 4%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꾸준히 절상되고 있는 점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와 달러화의 약세로 지난 10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 당 6.2937 위안으로 6개월 만에 6.3 위안대 밑으로 내려갔다. 수출비중이 큰 중국에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4.5%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7381억위안으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불안한 경제지표에도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의 부진한 경제지표는 춘절 등 일시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중국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국내증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올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지표가 일시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 경기가 안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안 좋은 경제지표로 인해 우리가 기대하는 중국의 긴축완화 움직임의 속도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