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 짓는 외국인, 개미는 한숨만

입력 2012-02-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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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낙폭과대주·저평가대형주 집중매수 성과 좋아 외국인 코스피 8조7419억 순매수, 개인 코스닥 4720억 순매수 대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 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매도행진을 펼치며 상승장에서 소외 받고 있는 개인들은 한숨만 쉬고 있어 대조를 나타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8조7419억원어치 사들이며 단 6일을 제외하고 한 달 넘게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들은 6조6895억원 팔았다. 이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825.74에서 167.97포인트(9.2%) 오른 1993.71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상위 종목들은 좋은 성과를 거둔 반면 개인들이 집중 매수한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외국인이 이 기간 동안 순매수금액 상위 20종목의 기간 평균 수익률은 4.46%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이 순매수 금액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36%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의 1월 수익률은 8.3%로 코스피지수 수익률 7.1%를 상회하는 초과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패턴을 살펴보면 낙폭과대주와 저평가 대형주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 이상 낙폭과대주(지난해 12월 말 기준)가 외국인 수익률에 23.8%를 기여했으며 하락주와 상승주로 그룹을 확대하면 하락주 그룹이 수익률의 63.8%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시장 전반을 매수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에너지, 금융, 산업재, 의료, 소재, IT 섹터 순으로 매수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은행, 증권, 정유 산업종목들이 크게 상승했고 이들 산업은 지난 2011년 하락세가 컸던 산업들이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동안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올초부터 지난 10일까지 472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73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정치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개인들이 이들 테마주에 집중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치테마주에 대해 금융 감독기관이 시세조정이나 작전세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가고 있어 개인들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정치테마주 따라잡기를 할 경우 자칫 큰 손실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주도세력인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고려한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매수접근 방식이 계속된다면 가격 매리트가 존재하는 저평가주 매수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스타일별로도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상승여력이 컸던 것을 볼 때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평가 여부와 투신의 수급 및 이익전망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금속광물, 조선, 미디어, 음식료, 은행 산업들이 투자매력이 높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주현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1월 한 달간 수익률 역전현상(Return reversal) 관점에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졌으나 2월 이후 주가 상승이 일부 업종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2월 첫째 주까지는 15개 이상 업종이 코스피 대피 Outperform(시장 수익률상회)했으나 지난 주에는 6개의 업종으로 축소됐다”며 “4분기 실적발표 후 업종 및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중이므로 당분간 차익실현 리스크를 회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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