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6회 수상한 ‘디바’…타살 흔적은 없어, 욕조 익사 가능성 제기
미국의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이 48세를 일기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휴스턴은 11일(현지시간) 오후 3시5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 연예매체 TMZ가 보도했다.
베벌리 힐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직원들과 응급구조 요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며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며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의 사인에 대해서는 욕조에서 익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TMZ에 따르면 휴스턴이 머물던 호텔방에서 불법 마약류는 없었으며 의사의 처방으로 살 수 있는 약병들이 있었다.
휴스턴이 사망 직전에 방안에서 술을 마신 증거도 없었다.
이에 따라 약을 복용한 휴스턴이 목욕 도중 욕조에서 약기운으로 익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TMZ는 그러나 “응급의료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욕조에서 옮겨진 상태였다”며 “마약 과다 복용이든 익사든 또는 다른 요인이든 정확한 사인을 찾으려면 부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스턴의 시신은 호텔 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으며 사인을 결정하기 위한 부검을 위해 시신안치소로 향할 것이라고 잡지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휴스턴의 죽음이 그가 최근 보여왔던 심리적인 고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휴스턴은 1985년 데뷔 이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얻었지만 한때 음주와 마약중독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휴스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세계 최고 권위의 팝 음악상인 제54회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휴스턴은 과거 그래미상을 6차례나 수상했었 사망 당일 밤에는 그래미 시상식 전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