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추위’에 추위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난방 관련 유틸리티, 의류 등 방한용품 회사들을 비롯해 인터넷 쇼핑, 홈쇼핑 업체 등은 이번 한파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 17.1도 등 ‘55년만의 한파’였던 2일 추위 관련주로 꼽히는 대성홀딩스(3.26%), S-OIL(3.73%), SK이노베이션(3.20%) 등은 코스피 상승률(1.28%)을 웃돌았다.
의류업체와 유통업체들은 깜짝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일, 매출이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지난 한 달 동안 23% 늘었고, 전체 아웃도어 매출의 75%는 구스다운·고어텍스 자켓 등 방한 의류였다. 현대백화점·롯데쇼핑·신세계 등 백화점과 노스페이스·에이글 등 아웃도어 및 기능성 의류 전문기업 영원무역이 주목받는다.
모피 매출도 증가했다. 1일 하루 동안 모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117%가량 늘어난 것을 포함해 이번 주 매출은 32%가량 증가했다. 모피의류 업체로는 진도가 상장돼 있다.
현대홈쇼핑·CJ오쇼핑·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와 인터넷 쇼핑업체들의 주문도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번달 1일 사이에 내복 매출이 82%, 문풍지와 난방기기 등의 매출은 30% 늘었다.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은 어묵과 호빵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CJ씨푸드·사조대림·신라에스지, 삼립식품, 캔커피를 생산하는 동서로 시선이 쏠린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주 매출이 찐빵 28.7%, 어묵 37.2%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보험업종은 추위가 반갑지 않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 12월 손해율 79.1%로,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되지만 겨울철 손해율이 상승하는 것은 계절적 요인에 인한 것으로 예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로 결빙, 자동차 기계 손상 등이 심해질수록 손해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한파가 심해질수록 보험사 표정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식음료업체도 한파로 미국·유럽 등지의 곡물 가격이 속속 오르는 상황이 부담이다.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밀 가격은 1부셸당 6.75달러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J제일제당·농심·국제곡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국내 식음료업체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가 3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