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준비 62점 불과…‘낙제수준’

입력 2012-02-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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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은퇴 준비상황이 낙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서울대학교 고령화사회연구소와 공동연구 개발한 ‘메트라이프 통합은퇴준비지수(MIRRI)’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22점에 그쳤다.

이 지수는 베이비부머 3783명을 대상으로 재정적 영역, 건강, 심리, 사회적관여 등 4가지 영역을 포괄, 지표화 한 통합 은퇴준비 지수다. 60점 정도를 낙제점으로 여기는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은퇴지수는 겨우 낙제점을 면한 정도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여 68.62점, 심리 61.3점, 재정 52.6점 등으로, 특히 재정적인 부분의 준비가 가장 미흡해 은퇴 후 안정정인 삶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또한 5가지로 분류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준비상황은 양호 14.7%, 평균 45.8%, 준비부족 25.8%, 사회적관계취약 10.1%, 고위험형 3.6%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준비상태 양호형’은 5가지 유형중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가구 소득이 높으며 정규직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준비부족형’은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이 5가지 유형 중 4번째로 ‘평균형’에 비해 정규직의 비율이 낮고, 실직 및 경력 중단자의 비율이 다소 높아 불안정한 고용상태로 조사됐다.

‘사회적관계 취약형’은 전체 은퇴준비지수가 ‘준비부족형’과 유사하지만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이 3번째이며 ‘평균형’에 비해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 은퇴준비지수가 가장 낮은 ‘고위험형’은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이 가장 낮으며 정규직 비율 역시 ‘평균형’에 비해 낮았다. 특히 실직 및 경력중단자의 비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공동 연구의 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정적 준비와 비재정적 준비를 포괄하는 통합적 지표라는 점과 현재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준비 양상을 살펴보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은퇴준비 정도가 미흡하며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영역이 있다는 결과를 통해 향후 개인과 국가가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고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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