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인사 앞두고 분위기 다잡는 편지 보내…
“그동안 현안에 파묻혀 근시안적으로 일해왔다. 앞으로 비상한 각오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직개편과 국ㆍ과장 급의 대폭 인사를 앞두고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박 장관은 31일 재정부 직원들에게 조직개편과 관련해 ‘비상한 각오로 이름값을 합시다’라는 편지를 보내 편지를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것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재정부 조직개편안이 주말에 공포되면 상당수 부서들의 이름이 바뀐다”며 “개명(改名)에는 비상한 각오가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은 우리부가 출범한 지 4년만의 재설계” 라고 밝히며 “일상 현안에 파묻혀 근시안으로 일을 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고 앞으로 내공을 쌓아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야만 바뀐 이름값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합쳐져 출범한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직원들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등 내부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박 장관은 이같은 문제를 의식해 조직개편과 함께 구(舊) 예산처와 재경부 출신 과장들을 상당수 교차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재정부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곧 있을 인사를 통해 실ㆍ국간 칸막이도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불가피한 칸막이도 병풍처럼 치우거나 옮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부는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1차관실 산하에 장기전략국을 신설하고 1차관실의 정책조정실은 2차관실로 이동하고, 국제금융국을 정책과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2개국으로 쪼개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