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권, 대출 고삐 조였다

입력 2012-01-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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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이 유럽계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고삐를 죄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56개 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은행들은 작년 4분기 대출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연 매출이 5000만달러 이하의 회사를 기준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주요 자금 조달처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56개 은행 중 53개 은행은 작년 4분기 대기업들에 대출 기준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머지 3개 은행은 대기업 대출 기준을 강화했으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설문에 참여한 23개 외국계 은행 모두가 유럽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유럽 사업 비중이 큰 현지 비금융권 기업에도 대출 제한에 나서고 있다고 연준은 밝혔다.

외국계 은행의 40%는 기준을 엄격한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답했다.

미국 지점을 운영하는 유럽계 은행들의 절반 가량이 유럽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대출 기준 강화가 미국 경제의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폴 에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위기는 미국 은행들의 대출 기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유럽 은행권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 미국 은행들이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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