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앞에서 중학생 손자를 폭행하고 집밖으로 끌고 나와 감금한 또래 중학생 5명이 경찰에 구속 입건됐다.
30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또래 친구를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황모(15·중학생)군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군 등 5명은 지난해 12월 말 2차례에 걸쳐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박모(15)군을 집단 폭행했다.
박군은 폭행당한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알렸으며 박군의 할아버지는 이들을 불러 훈계를 했다. 황군은 박군이 할아버지에게 폭행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지난 4일 박군의 집을 찾아가 할머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군을 폭행하고 집밖으로집에서 끌고 나왔다.
이들은 박군의 얼굴이 폭행으로 멍들어 부어오르자 이를 숨기기 위해 지난 6일까지 이틀간 박군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박군과 어울렸다. 이들은 박군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다 경찰에게 적발돼 다같이 훈계를 당했다는 이유로 박군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최모(15)군은 박군을 때리는 장면을 휴대전화 화상통화로 여자친구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으며 박군은 최군의 여자 친구에게 전화로 울면서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은 이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은 채 지난 6일 오전까지 황군 등에게 끌려다녔고, 현재 심한 정서불안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가해 학생 대부분은 PC방에서 폭력적인 게임인 '써든데스'를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CCTV에 찍힌 화면에도 실제로 같은 방식으로 폭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명이 결손가정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