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을 개정한 데 대해 “한나라당의 갑작스런 변신은 박근혜 정당으로 간판만 바꿔 총선을 치르려는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작년말 부자증세를 무늬만 버핏세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달 전까지 수구꼴통 정당으로 불리던 당이 갑자기 경제민주화, 복지, 유연한 대북정책 등 진보의 옷을 입겠다니 국민은 어리둥절한 상태”라며 “집권 4년간 나라를 재벌공화국, 양육강식의 정글로 전락시키며 경제질서를 망쳐놓은 한나라당이 경제민주화를 담은 새 정강정책을 발표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경제 민주화’와 한나라당 ‘경제 민주화’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면서 “야당의 전유물로 여겨진 ‘경제 민주화’를 (한나라당) 정강에 도입한 것을 보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카피는 카피이지 오리지널이 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경제민주화는 무늬와 포장만 민주화지 구체적 알맹이가 없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전날 한나라당은 복지와 일자리, 경제 민주화 등의 개념을 앞세워 6년 만에 당 정강·정책을 전면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