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감축 목표 이행해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 지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1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유로존이 승인할지와 관련 “유럽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분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이행하지 못하면 지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리스가 독일이 제안한 재정주권 양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은 앞서 지난주 그리스의 예산을 유로존 ‘예산위원(budget commissioner)’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그리스의 재정주권을 유럽연합(EU)에 넘길 것을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은 더욱 강경한 자세로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야 할것”이라며 재정주권 이양을 지지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재정주권 이양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판텔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재정에 관한 자주권은 그리스의 책임하에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30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강력한 긴축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