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승계 면밀 관찰중·미중 군사협력 확대 희망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새로운 국방전략이 주한미군 운용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주한미군의 운용 변화 가능성 등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이같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한미군 병력수는 오랜 기간 한미가 논의해온 주제로, 현재 약 3만명 수준으로 합의했다”며 “주한미군의 숫자는 전반적으로 북한과의 대치상황을 고려한 것이지만 지역적인 수요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패네타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펜타곤 기자회견에서 국방예산 감축 및 육군병력 감축을 발표하면서 “육군은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에서 의미있는 병력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다만 “한국과 매년 대화를 통해 앞으로 안보환경 등을 고려해 주한미군의 숫자와 운용 등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에 알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권력승계 과정과 관련한 질문에 “한반도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인 안정이 유지되고 북한의 권력승계가 무난하게 진행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후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이 젊은이(this young man)’로 표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북한을 장악하는 데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관련해 “동계 훈련기간의 개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훈련이 연례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윌러드 사령관은 최근 아시아지역 미군 배치 변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군사력이 동북아시아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역할 강화를 원하고 있으나 상주기지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군사협력 확대에 대한 희망도 피력했다.
그는 “미중관계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양국의 군사적 관계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