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나면서 하나금융은 명실상부 금융지주 업계의 4위로 도약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3강(우리금융·KB금융·신한금융)’, ‘1중(하나금융)’ 체제였다면 이제는 4대 금융지주로 금융지형이 재편되는 것이다. 이들 간의 순위경쟁과 영업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224조원 정도다. 여기에 외환은행의 자산규모인 107조원이 합해지면 보유자산은 331조원으로 늘어난다. 자산규모 3위인 신한금융(337조원)을 바짝 뒤쫓게 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위는 우리금융 372조, 2위는 KB금융 363조원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자산 규모뿐 아니라 지점 수가 크게 늘어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국내 영업점은 1012개이다. 점포 수에서는 국민은행(1162개)에 이어 금세 2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32개, 965개로 1000개에 미치지 못한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구조조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단연코 “구조조정은 없다”고 답한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점포망이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점포 수도 지나치게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네트워크망과 하나은행의 소매·기업금융 영업력이 합쳐지면 ‘국민+주택’, ‘신한+조흥’을 능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도 올초 신년사에서 “해외은행의 적극 인수에 나서겠다”며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