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하나로저축銀에 90억 추가 증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이달 말 하나로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해 9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도 주당 1원에 아주캐피탈에 매각키로 하면서 하나로저축은행 헐값 매각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로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30일 18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총 90억원을 증자키로 했다. 신주는 모두 저축은행중앙회가 인수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신주 물량을 떠안은 뒤 기존 보유 지분과 함께 다음달 2일 아주캐피탈에 주당 1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이 확정된 회사에 증자를 하는 것도 흔치 않지만 5000원에 주식을 사서 3일 만에 1원에 파는 매각 구조도 납득하기 어렵다.

하나로저축은행의 매각가는 총 3880만원이다.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아주캐피탈이 주당 1원에 인수한다. 주당 1원의 가격은 양도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상징적인 가격일 뿐 사실상 공짜로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이번 증자를 통해 하나로저축은행에 90억원을 더 얹어서 주는 모양새가 됐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90억원을 추가 증자하고 아주캐피탈이 3800만원에 인수한 뒤 800억원을 증자한다는 계획은 애초부터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었다”라며 “12월에 있었던 저축은행중앙회 총회에서도 승인을 받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하나로 문제를 두고 중앙회의 책임론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증자로 저축은행중앙회의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투자 손실은 기존에 알려진 1850억원에서 1940억원으로 늘어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사실상 전액 투자 손실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하나로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한 데 대한 비난의 화살도 피하기가 어렵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증자분 90억원은 하나로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아주캐피탈의 손실을 보전해준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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