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작년 3분기 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해 플러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4분기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이다.
경기 위축의 주원인은 제조업의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에 전기보다 1%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0.5%가 줄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이 더블딥(이중침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버클리 책임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는 영국이 1930년대 이후 거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기업들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영국산업연맹(CBI)은 “영국 제조업체들은 경기 침체 여파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라며 “수요 부족과 수출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침체 대응 방안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양적와환의 일환으로 기존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