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에서 증가세 뚜렷
은행권에서 주춤한 가계대출이 제2금융권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48조7000억원(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5.6% 늘었고, 제2금융권은 9.1%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대출을 억제하면서 가계대출 수요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하반기 증가한 가계대출 27조2000억원 가운데 은행권은 11조20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16조원은 제2금융권에서 늘렸다.
특히 농협 단위조합과 신협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상호금융회사 가계대출은 하반기에 10조원 늘었다. 7월 1조1000억원이던 월별 증가액은 8~11월 평균 1조7000억원으로 많아졌고, 12월에는 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빠르다”며 “상호금융 가계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