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소니오픈에서 데뷔전을 가진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퀸타CC 니클라우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 ‘스파이더 맨’카밀로 비예거스(콜롬비아), 데이비드 톰스(미국)에 1타 뒤졌다.
10번홀부터 티오프에 들어간 배상문은 12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골라냈다. 후반들어 5번홀까지 버디를 3개 더 추가한 배상문은 6번홀과 7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은 뒤 8번홀에서 천금의 이글을 잡아냈다.
배상문은 이날 드라이버 평균 거리 319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적중률 88.9%, 퍼팅수 29개를 기록하며 이글 1개, 버디 7개, 버디 1개를 작성했다.
노승열(22·타이틀리스트)은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7위에 안착했다.
니클라우스 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첫홀과 두번째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뒤 13, 16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샷감각이 살아나면서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연속 4개홀 버디를 뽑아냈다. 이후 파행진을 하던 노승열은 마지막 9번홀에서 극적인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날 노승열은 그린적중률 94.4%로 18개홀 중 파온(pga on)을 단 한 개만 놓쳤다.
지난해 PGA 데뷔 7년만에 우승한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도 같은 코스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며 66타로 공동 14위에 올랐고, 대니 리(22·캘러웨이골프)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56위를 마크했다.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은 니클라우스 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80위,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파머코스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96위에 머물렀다.
PGA투어 2년차를 맞은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은 이븐파에 그쳐 공동 117위로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10번홀 니클라우스코스에서 티오프한 강성훈은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들어 2번홀 보기에 이어 3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더블파)를 범했으니 이후 버디 3개를 골라내 이븐파로 막았다.
한편 첫날 경기는 무려 116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존심 필 미켈슨은 완전히 자존심을 구긴 경기를 펼쳤다. 2오버파 74타로 공동 134위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이날 미켈슨은 그린적중률은 83.3%까지 끌어 올렸으나 퍼팅난조(33개)로 이글을 1개, 버디 2개,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대회는 프로선수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기업인, 정치인들이 출전해 함께 경기를 벌이는데, 아마추어는 3라운드 까지 플레이를 한다.
선수들은 PGA 웨스트의 파머코스와 니클라우스 코스, 라퀸타코스 등 세 곳을 돌면서 플레이하고 최종일은 파머코스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5일간 90홀을 돌았지만 올해부터는 4라운드 72홀로 경기를 갖는다.
1965년 전설적인 코미디언 봅 호프가 호스트를 맡으면서 지난해까지 ‘봅호프 클래식’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