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3명은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지난해 3~12월까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명나눔 인식도 조사’ 결과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3%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찬성 이유로 ‘가족들의 고통(69.4%)’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고통만을 주는 치료(65.8%) △경제적 부담(60.2%) △환자의 요구(45.2%) 등이 꼽혔다.
소극적 안락사 반대자들의 대부분은 ‘생명이 존엄하므로 인위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다(54.5%)’고 답했다.
‘죽음에 대한 준비’와 관련해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36.8%)’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92.5%는 건강할 때 미리 죽음을 준비하자는 ‘웰다잉운동’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또 장기 기증 의향자는 29.2%에 불과했다. 본인이 뇌사 상태일 경우 기증하겠다는 대답도 36.5%에 그쳤다. 유럽연합(56%)과 캐나다(73%)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리모 임신에 대해서는 77.3%가 ‘윤리적으로 문제’라며 친자 논란, 생명의 상업화를 근거로 들었다. 응답자의 68%는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