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없는 설연휴 보내려면…자나깨나 관절·음식 조심

입력 2012-01-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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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설연휴 건강관리법

# 주부 김지숙(53)씨는 벌써부터 허리가 뻐근하고 팔다리가 저리는 듯하다.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날씨에 직업병 처럼 앓던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 탓에 걱정이 앞선다. 특히 이번 명절 연휴는 예년보다 짧아 바쁘게 음식준비와 손님접대를 치러내고도 제대로 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 경남 진주에 사는 성모씨(68)는 명절마다 자식들이 살고 있는 서울로 역귀성하고 있다. 오랜 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생각에 마음은 들뜨지만 장시간 버스를 타다보니 허리는 아프고 무거운 짐때문에 어깨도 쑤셔 집에 돌아가면 몇일씩 앓아눕기 일쑤다.

들뜨고 즐거워야 할 설 연휴가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과중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엄마들, 장시간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해야 하는 아빠들, 역귀성해야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명절 내내 허리나 목, 무릎, 손목 통증에 시달리기 쉽다. 평소 음식조절과 운동이 필수인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기름진 명절음식과 게으름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건강하게 설날을 보내기 위한 요령을 알아본다.

◇명절 엄마아빠 관절은 ‘비상’ = 명절이 지나면 허리나 무릎 등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주부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다. 실제 관절전문 웰튼병원에 따르면 명절이 끝난 직후 40~50대의 여성들의 전화 상담 건수가 평소 대비 약 15%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을 부치느라 차례상을 차리느라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무릎 관절에 통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때는 바닥 보다는 식탁에 앉아 음식을 준비하고 여의치 않다면 낮은 의자에 앉아 가끔씩 다리를 펴주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한다. 무거운 음식재료를 나를 땐 손목 또는 팔꿈치 부근 힘줄에 손상이 가기 쉬으므로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도 목 통증이나 척추피로증후군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럴 땐 허리가 편안히 이완될 수 있도록 등받이 쿠션 등을 사용하고 운전석 끝까지 충분히 엉덩이를 밀어 넣고 앉는다. 목 받침대는 머리에 닿도록 조절하고 의자를 끌어 당겨 무릎의 각도를 60°정도로 유지한다.

뼈건강을 조심해야 한 이들은 역귀성하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장시간 버스 승차는 허리 주변 근육의 부담이 커지고 S곡선이 무너져 요통이 심해진다. 이때는 버스안에서의 자세가 중요하다. 의자각도는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 100도~110도를 유지하고 발 받침 높이를 조절해 무릎을 세워 앉는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60대 이후는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되는 시기로 무거운 짐만 들어도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바닥의 물건은 무릎을 구부린 채 들어올리고 무거운 짐은 양손이나 어깨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음식섭취는 과유불급…당뇨·고혈압 환자 주의 = 설 명절때 관절건강 못지 않게 위협받는 것이 위장건강이다. 장시간 차량 이동, 차례 지낸 후 늦은 아침 등으로 인한 과음과 과식, 불규칙한 식사시간 등이 주범이다. 연휴 내내 더부룩한 속 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시락을 준비해서 떠난다거나 밤늦게 저녁식사를 하지 않도록 식사시간을 조절하도록 한다.

만성질환자들도 명절엔 평소 식습관 패턴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 자칫 방심하단 병원신세를 질 수 있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하다보면 배탈 설사로 인한 저혈당이 올 수도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평소보다 높은 염분섭취로 인해 심주전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음식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명절을 맞아 당뇨나 고혈압환자가 무턱대고 과식을 하게 될 경우 기존의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면서“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는 특히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과일을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을 유발해 심장장애, 호흡부전 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허리통증 : 바닥 보다는 식탁에 앉아 음식을 준비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낮은 의자에 앉는 것이 명절 주부들의 허리통증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역귀성 부모님: 역귀성하는 부모님은 장시간 버스 승차로 요통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 의자각도는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 100~11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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