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대거 적립…일부 저축銀 추가 증자 불가피
대형 저축은행의 2011회계연도 2분기(10~12월) 순이익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2010회계연도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2011회계연도 1분기에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으며 또다시 이익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모습이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현재 2분기 가결산을 끝내고 회계 법인의 회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분기 결산 실적은 다음달 중순 발표된다.
자산이 2조원이 넘는 A저축은행과 계열 저축은행인 B저축은행은 지난 2010회계연도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1분기에 상당한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말 금감원의 검사를 받으면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하면서 1개 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도 이익 규모가 상당히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2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던 C저축은행도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적기시정조치 유예 저축은행 중 한 곳인 D저축은행도 2분기에 흑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1분기 200억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순익이 수십억원 대에 그칠 전망이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부진을 예상해 이번 분기에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했다”라며 “지난해 경영진단을 거치면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해 지난 1분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이 났는데 2분기에 다시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이 거의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통상 1, 2분기에 이익을 많이 내고 이 때 발생한 이익으로 3, 4분기에 충당금을 쌓아 회계연도 결산을 대비하는 경영 싸이클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강력한 경영진단 이후에도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감원 검사가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이익 규모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 순익이 적어지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추가 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