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와 프랑스의 다농이 미국 화이자의 유아식품사업부 인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유아식품사업의 매각과 관련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네슬레와 다농은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단 상황은 네슬레에 유리해 보인다.
네슬레는 8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다농이 보유한 30억달러의 2배가 넘는 액수다.
화이자의 유아식품사업부가 지난 2010년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네슬레가 인수를 추진하는데 있어 '총알'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네슬레에게 반독점 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네슬레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호주를 비롯해 멕시코 등 주요국에서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게 된다.
네슬레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328억달러에 달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53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농 역시 화이자의 사업을 인수하면 영국과 터키, 뉴질랜드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고 아일랜드와 호주에서도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농의 지난해 매출은 183억달러였다.
업계에서는 네슬레와 다농 중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기업은 반독점 당국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일부 자산의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유아식품사업을 정리하고 약품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안 캠피온 화이자 대변인은 “우리는 사업 매각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분사를 비롯해 그밖의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화이자의 유아식품사업은 세계 5위 규모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