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결혼 발표 자필 편지 [전문]

입력 2012-01-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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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결혼합니다”

영화배우 고수(34)가 자신의 팬카페에 결혼을 알리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날 정오쯤 팬카페에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결혼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팬들의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음은 고수 결혼발표 자필 편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천사 수 가족 여러분께….

2012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시간 정말 빠르죠?

팬 카페에 들어가 새삼 10여년 전 글들을 보았습니다.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지더군요. 처음 갔던 방송국,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 TV에나오는 내 모습, 나에 관한 기사, 저에게는 이제까지 살아온 것과는 너무나 다른 세계였고, 그 세계에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듯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연기를 처음 하던 때…. 그 두려움에 하루하루 수많은 심호흡을 하며 집을 나섰던 그 때, 혼자 모든 것을 이겨내야만 했던 저에게 어느 날 한 친구가 나타났죠. 바로 천사 수 여러분들입니다.

아이 같은 발상으로 저를 즐겁게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편안함을 주기도 하고, 때론 너무도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좋은 가르침을 주면서 제게는 너무나 큰 존재로 다가오게 되었죠.

그렇게 함께 성장한 시간이 10여년… 팬 카페의 글들을 읽으면서 가끔 웃을 때가 있습니다. 어찌나 제 마음을 잘 아시는지…. 이젠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제 마음을 잘 아시는 거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여러분께 저의 가장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직접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저 결혼합니다.

여러분들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 역시나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상상을 늘 했던 거 같아요. 2008년 어느 날 한 여자가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오랜 시간 거리를 두고 마음을 숨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걸 알았고,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에 평생을 함께하고자 결심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잘 알기에… 좀 더 일찍 말씀드리지 못한 점.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길 바라요.

만남을 공개했을 때부터 늘 제 곁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늘 보내주신 사랑을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늘 노력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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