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정국’서 뜨는 박세일 신당, 차별화 성공할까

입력 2012-01-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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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대중도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작업을 본격화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금권선거 의혹에 휘말려 구태정치라는 비난을 받는 가운데 탄생한 국민생각이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생각은 이날 1000여명이 참여한 발기인대회에서 한반도 선진화와 통일, 정치개혁과 민생안정, 생태적 공동체 실현 등을 골자로 한 7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돈봉투 등 정치부패를 척결하고 승자독식의 정치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당이 공교롭게도 돈봉투 정국에서 창당하는 만큼, ‘깨끗한’ 정치를 적극 부각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보수와 진보는 가치가 아닌 이익을 중심에 놓고 있어 돈봉투 등 정치부패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진보인 종북주의자, 가짜 보수인 부자기득권세력을 배제하고 상식적인 시민들의 의지를 반영해 깨끗한 정치를 보이겠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돈봉투 같은 일을 벌이면 당장 출당 조치하는 등 엄격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생각은 이런 전략으로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출마시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박세일 이사장은 “총선 목표는 70~80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신당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대중도’를 표방했지만 보수색이 강한데다 이목을 끌만한 대선주자가 아직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당엔 대선주자도, 현역의원도 없어 현재로선 파괴력이 크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등 정계개편이 일어난다면 그때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생각에는 박계동 전 국회사무처 사무총장과 윤건영 연세대 교수,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 10여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료 출신은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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