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갈까? 은행갈까?”고민하는 농협직원들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내년 3월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어는 법인을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농협중앙회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법인이 어디냐는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선택지는 은행, 보험(생명·손해), 중앙회, 경제부문 등 네 곳이었다. 사업구조개편 뒤에는 현재 중앙회 소속 직원들의 적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중앙회 직원 1만8000여명 중 경영지원 등 후선부서에 해당하는 7000여명들의 고민이 깊다. 현재 은행 부문은 1만여명, 보험은 12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직원은 경제부문과 중앙회에서 후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 뒤에는 후선부서도 각 부문별로 소속을 나눠야 한다.

농협 관계자는 “처음에는 임금 등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출발한다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업성과에 따라 임금 수준이 달라질 수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본부 역시 이 같은 고민은 마찬가지다. 경남본부는 정부의 농협 사업구조 개편 일정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정규직을 상대로 인력 분리 및 재배치 공모를 하고 있다. 대상 인원은 경남에만 1103명에 이른다.

직원들은 전산을 통해 농협중앙(유통, 일반관리, 상호금융 업무 등), 농협은행,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중 하나씩 1~3차 지망으로 나눠 선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농협의 각 조직은 직원들끼리 모여 진로를 논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3월2일 출범하는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별개 법인체여서 서로 다른 직장에서 근무하게 돼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한 직종에 신청한 인원이 정원보다 많을 경우 현재 근무부서와 경력 등을 토대로 심사,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본부와 16개 광역 지역본부에서 이처럼 직종을 선택해야 하는 직원은 모두 1만9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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