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값, 9호선>신분당선>3호선 순으로 비싸
서울 수도권의 지하철 노선별 역세권 아파트값은 9호선이 가장 높고, 전세값은 신분당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도보 10분 이내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매매값이 가장 비싼 노선은 지하철 9호선으로 3.3㎡당 평균 2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2위는 지난해 10월 말 개통한 신분당선으로 3.3㎡당 평균 2135만원 선이다. 최근 신설된 노선이거나 새 아파트 지구를 지나는 구간의 집값이 비쌌고, 지하철 구간이 강남권역에 위치한 노선일수록 매매값이 높았다.
9호선과 신분당선 모두 강남권역을 지나는 대표 노선으로 지하철 역사가 강남권역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일수록 매매값 상위를 차지했다.
9호선 중에서는 구반포역 주변 아파트(4713만원)와 신반포역 주변 아파트(4248만원)가 매매값이 비싼 역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분당선은 지하철이 지나는 구간은 짧지만 강남과 판교신도시 등을 지나는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아파트값이 비싼 노선으로 꼽혔다.
이들 노선은 전세가격 순위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노선별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신분당선 993만원 △9호선 967만원 △3호선 966만원 △2호선 965만원 △분당선 909만원 순으로 높다. 매매값과 마찬가지로 신설노선과 강남권역을 지나는 노선이 전셋값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값 순위로는 6위를 차지한 2호선은 전셋값이 비싼 노선에서는 4위까지 올라가 눈길을 끈다. 2호선은 강남권과 마포, 영등포 등을 중심으로 직장인과 신혼부부, 대학생까지 풍부한 임대수요를 형성하며 높은 전셋값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아파트에서는 전셋값이 3.3㎡당 977만원으로 가장 비싼 노선으로 꼽혔다. 2호선 주변에서 66㎡짜리 소형 전셋집을 구하려면 평균 1억9500만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부동산114 김은선 대리는 “경기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 중심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거주 목적과 수요기반이 탄탄한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