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전산사고 농협, 무슨 일 있나

입력 2012-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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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전산사고가 끊이지 않자 조직의 기강이 풀어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의 전산 시스템이 다른 은행에 비해 낙후되지도 않아 잦은 전산사고를 설명할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농협 전산망은 지난 3일 오후 7시24분부터 52분까지 28분간 장애가 발생해 체크카드 고객들이 결제 등 대부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지난달 2일 이틀간 장애가 난 지 불과 1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 지난해 4월에는 전 시스템이 마비되는 대규모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이 같은 사고를 거친 뒤에도 농협의 전산사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고객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을 나누는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있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농협은 “이번 사고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다가 일부 오류가 발생해 잠시동안 거래가 안됐을 뿐이다”고 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수협은행이 최근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뒤 단 한번의 오류도 발생하지 않은 것과는 차이가 크다. 사후 대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75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징계를 받았던 현대캐피탈이나 삼성카드 등과 농협의 대처는 매우 대조적이다.

농협이 잦은 전산사고를 일으키는 데는 조직이 전산에 대해 안이한 인식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새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다 발생했다. 그러나 새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전에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돌렸다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것이 보안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전산부문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든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든 도입하기 전에는 한 달 전부터 사전 테스트를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은 이 같은 사전점검에 소홀해 전산사고가 잦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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