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순검' 등 해병대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를 군 일반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 해병대 예비역들은 "전통을 없애려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3일 "작년 11월 중순 해병대에 일부 해병대 병영 용어를 다른 말로 바꿀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하달했다"며 "현재 해병대에서 국방부의 권고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적한 해병대 용어는 '순검', '주계병', '주계', '조별과업', '석별과업', '체스트', '격실' 등이다.
순검은 야간점호를, 주계는 식당을 뜻하는 말로 주계병은 취사병이다. 조별과업과 석별과업은 각각 일조점호, 야근을 지칭하고, 체스트와 격실은 각각 관물대(옷장)과 생활관(내무반)을 말한다.
한 예비역은 "해병대 순검은 60여년 동안 해병대에서 사용해오던 전통"이라며 "일석점호라는 생소한 문화를 해병대에게 명령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며 절대 순검 폐지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순검 자체를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사용된 말을 일반적인 병영생활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한 것"이라며 "해병대가 조직 특성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