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증시 마지막 날, 유로존 위기가 부각됐지만 코스피는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2012년 1분기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내년 1월에는 S&P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여부 결정, 2월 유로존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예정돼 있어 유로존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 중 돌아오는 PIIGS 국채만기는 만기액이 6237억유로로, 연간의 33% 규모에 달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유로 글로벌 정책공조 강화 노력은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상존한다”며 “ECB 3년 만기장기대출 프로그램 가동에도 불구하고 국채매입으로 연결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변수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작과 함께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개인소득 증가와 물가안정 그리고 부동산지표의 개선으로 인해 2012년 미국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정리했다. 또 “미국 감세안과 실업수당 연장, FRB의 Operation Twist시행 등을 감안하면 미국 가계의 소비와 소득이 개선으로 어닝시즌의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미국 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2012년 EPS전망치는 하향 추세와 유로발 재정 위기 리스크가 좀 더 작용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려와 기대의 대립 속에 1월에도 박스권 등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및 외국인 자금이탈 일정부분 지속될 것이며 글로벌 경기둔화 시그날과 기업 실적 하향 조정으로 가격메리트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이며 1월 코스피 밴드를 1700~1950으로 제시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도 “2012년 상반기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를 반영하며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정책효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 확장에 따라 2분기부터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에는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경기방어주, 중소형 가치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