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메가 브랜드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잘 만들어놓은 브랜드 하나가 1000억원을 넘어 메가 브랜드가 되면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 업체 입장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기존 브랜드를 키워내는 것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체 매출에 득이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가 10개에서 올해 12개로 늘어났다. 설화수와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미쟝센, 려, 롤리타렘피카, 에뛰드, 비비프로그램에 이어 올해는 이니스프리와 해피바스가 메가브랜드로 등극했다. 한율도 조만간 메가 브랜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설화수 ‘윤조 에센스’가 단일 제품으로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브랜드 내 단일상품의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10의 뷰티&헬스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에 고객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은 브랜드들의 역량을 한 층 더 강화해 보다 많은 국내외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총 9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G생건은 현재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가 오휘, 후, 숨, 이자녹스, 수려한 등 총 5개에 달한다. 이중 오휘와 후는 3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수려한도 2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에 1000억원을 넘긴 숨도 3년만에 메가 브랜드로 도약해 입지를 빨리 다졌다는 평가다.
LG생건 관계자는 “올해 론칭한 신생 브랜드 빌리프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어 숨처럼 2~3년 내에 메가 브랜드로 탄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G생건은 올해 처음으로 섬유유연제 샤프란과 여성용품 바디피트가 연간 매출 1000억원(소매가 기준)을 돌파하면서 테크, 엘라스틴, 페리오 등과 함께 1000억원대 생활용품 메가 브랜드를 총 5개 보유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론칭에 힘을 쏟기 보다는 이미 대중화된 기존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과 이미지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며 “파워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업계 노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