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 시나리오 경영 나선다

입력 2011-1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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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보수경영 여부 상반기 국내외 상황이 변수

시중은행들이 내년 사업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시나리오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데다, 최근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인하와 대출 연체이자 인하 등에 따른 손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최선·보통·최악의 경우로 나눠 내년 경영전략을 짠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마련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외에도 각종 규제 리스크와 불투명한 순이익마진(NIM) 등이 은행의 순이익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시나리오별로 경영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글로벌 변수에 따라 시나리오 경영 전략을 마련해 대응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언제라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라며 “다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우선 보수적으로 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대내외 여건에 따른 상황별 경영전략을 짜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내 은행들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계속되는 데다 내년 실물경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대외 변수가 많아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이후를 시나리오 경영전략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안정화되고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좀 더 공격경영에 나서지만, 오히려 더욱 악화된다면 보다 보수적인 경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은행들이 시나리오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추진방향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올해보다 최대 20%까지 대폭 낮춰잡았다.

국민은행은 최근 열린 2012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순이익 목표치를 1조6000억~1조8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우리은행은 내년 순이익 목표를 올해 목표치인 1조8000억원보다 17%정도 줄어든 1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2조원 안팎이던 순이익 목표를 내년엔 1조원 중후반대까지 낮춰 잡았으며 하나은행 역시 내년 목표를 1조원 아래로 낮춰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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