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대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은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소집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 금융감독원과의 ‘합동 금융시장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고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13시30분에 임원회의를 갖고 시장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대내외 금융시장의 환경변화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 어떠한 돌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주요 금융지표의 변화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우선 지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모니터링을 강화해온 주가와 환율 변동, 금융사의 외화유동성 조달현황 등을 실시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정부가 적절한 시장 안정노력을 취할 예정인 만큼 너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오후 1시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는 김중수 총재가 직접 주재하며 이주열 부총재를 비롯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등 관련 국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은에서 긴급 회의가 소집된 것은 지난 9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금융시장의 향후 전망과 안정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김 위원장 사망이 금융 및 외환시장,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오후 3시 박재완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내일(20일) 오전 신제윤 제1차관 주재로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