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회의결과 도출… 오늘 의총서 반발 예상
한나라당 지도부는 12일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당 쇄신작업과 함께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와 관련된 세부조항을 손봐 박 전 대표가 당의 전권(全權)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뒤 비대위를 본격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아있는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이 아주 진지하게 당에 대한 걱정과 진로에 대한 여러 말이 있었다”며 “거기서 나온 의견을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현재의 비상체제 하에선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비대위원장으로 박 전 대표를 선임하는 방법은 현재 사퇴한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당연직·지명직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면 전국위에서 추인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황 대변인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고위 의결정족수가 최고위 재적 인원의 과반이라는 점에서 효력을 둘러싼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당 대표 권한과 함께 내년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권한까지 쥐게 된다. 당헌·당규 개정도 이같은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당 운영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회의결과가 당론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황 대변인은 “이날 회의 내용의 의견을 잘 듣고 다시 모여 진지하게 재논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따라서 이 부분이 전체 당의 의견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표와 함께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몽준 전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김문수 경기지사는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先재창당을 요구하는 쇄신파와 일부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로 힘이 집중되는 것에 반발 중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